인정이 많으면 도심이 성글다는
옛 선사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집착은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든다.
해탈이란 온갖 얽힘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자제의 경지를 말한다.
그런데 그 얽힘의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집착에 있다.
물건에 대한 집착보다도 인정에 대한 집착은
몇 곱절 더 질기다.
출가는 그러한 집착의 집에서 떠남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출가한 수행자들은
어느 면으로 보면 비정하리만큼 금속성에 가깝다.
그러나 그러한 냉기는 어디까지나
긍정의 열기로 향하는 부정의 단계이다.
긍정의 지평에 선 보살의 자비는
봄볕처럼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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