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는 절대로 수돗물에 넣어서 보관해서는 안된다. 수돗물은 정화(淨化)했을지라도 여전히 심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와 기타 미생물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은 콘택트렌즈를 소독하지 못한다. 몇 분 또는 수시간에 걸쳐 물속에 콘택트렌즈를 보관했을 경우 박테리아, 균류(菌類) 및 기타 유해한 병원체가 렌즈에서 자라나 눈으로 감염된다.

실제로 안과의사 등이 풀, 호수, 바다에 수영을 하러 갈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물 속에서 사는 많은 미생물은 쉽게 렌즈에 달라 붙어 후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최소한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 갈 때는 눈과 콘택트렌즈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수경(물안경)을 착용하도록 하고, 하루용 렌즈(daily disposable contacts)를 착용할 경우에는 수영할 때 썼던 렌즈를 버리고 새것으로 교환해야 한다.

수돗물에 콘택트렌즈를 보관하면 위험할 뿐만 아니라 불쾌하고 불편하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인증 받은 콘택트 용액으로 렌즈를 적절하게 닦고 소독하는데 실패해서 일어난 콘택트렌즈와 관련된 눈의 감염은 항구적인 눈의 손상과 시력의 결손, 나아가서 맹(盲)을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생수 또는 증류수를 포함해서 물은 눈물처럼 소금기가 없고 눈물의 산도(酸度)에 맞도록 완충작용도 없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물은 콘택트렌즈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착용할 때 눈에 달라 붙어 종종 심한 불쾌감과 시력을 흐리게 한다.

여름철 해수욕장에서도 오염된 해수와 오염된 샤워용수로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은 눈의 감염원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해수욕장에 갈 때는 하루용 렌즈(daily disposable contacts)를 여분으로 지참해서 눈을 보호하자. 그리고 수경(물안경)을 가지고 가는 것을 잊지 말자.

콘택트렌즈를 쓰지 않더라도 말이다.


[글] (주)시선 기술고문 강현식 교수 (hskang@seesu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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